다시 개점

다시 개점. 여기까지 오는 데 대체 몇 년이 걸린 건지 모르겠다. 완전히 정착할 예정. ‘예정’이란 말은 약간의 여지를 남기는 의미이지만. 대개 인간의 결정이 그렇듯 별 거 아닌 이유나 사정에 따라 급작스레 바뀌기도 하니까. 그래도 꽤 오래 지속되리라는 혼자만의 예상.

오랫동안 브런치를 하다, 문득,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것은 나에게 큰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하지만 따져보면 큰 이득을 얻기도 했다. 어쩌면 이제는 조금 다른 짓?을 해봐야 할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엔 ‘때’가 있다고 한다. 이것이 진실인지는 나도 잘 가늠할 순 없지만, 사람들은 그 때를 믿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엄밀하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이 좋아 그 때에 적절하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 인생이 그렇다.

브런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때 즈음 나도 브런치를 시작했다 꽤 오랜 시간 글을 쓰며 정말 글이 많이 늘었다. 이것만큼 큰 이득이 있을까. 거의 1-2주에 한 편씩 글을 썼으니, 그것도 굉장히 공을 들여 썼으니, 그 수많은 시간의 연습이 나의 글을 더욱 좋게 만들어 주었다.

또 하나의 기대도 있었다. 책이 팔리는 것. 그러나 책이 팔리는 것은 하늘의 뜻임을 깨달았다. 절대 안 팔릴 것 같은 책들이 팔리거나 팔릴 거라 믿었던 책들이 안 팔리기도 한다. 아니면, 몇 년 뒤에 팔리는 책들도 있다. 다른 사람의 책이 그런 경우가 있다는 의미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쓰고 또 쓰며, 열심히 쓰는 것. 그리고 쓴 것에 대한 자그마한 대가를 얻는 것. 사실 큰 대가를 바랄 순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글이 좋아야 하기도 하지만 마케팅도 필요하다. 개인적 마케팅에는 한계가 있다. 마케팅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내 둥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카카오도 좋고 네이버도 좋지만, 그럼에도 나의 공간이 더 나으니까. 아무 것도 모른 채 워드프레스로 구축을 하고 도메인을 사고 호스팅도 구입했다. 일단 투자해 봐야지, 답이 있나. 그러면서 또 다른 무언가를 배우겠지.

그래도 잘 되기를 바란다.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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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근(브런치 '김바솔') 개인 블로그 '바스락' 개점 소식을 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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