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노자 도덕경 37장, 담담하고 차분하게 살아가기 [번역 및 해설]
무위란 큰 도에 따르는 일이다. 무리하지 않는 것 역시 그런 큰 도에 따르기 위해 계산하거나 자신의 방식대로 밀어부치는 대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보고 차분히 대응하고 준비하며(계획된 준비하기보다 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실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손실은 줄이고 빨리 정리하여 좀더 나은 다음을 기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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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란 큰 도에 따르는 일이다. 무리하지 않는 것 역시 그런 큰 도에 따르기 위해 계산하거나 자신의 방식대로 밀어부치는 대신,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돌아보고 차분히 대응하고 준비하며(계획된 준비하기보다 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실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손실은 줄이고 빨리 정리하여 좀더 나은 다음을 기약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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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 전진을 위한 일 보 후퇴. 이 말의 어원을 여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오므리든 약하든 없애든 빼앗든, 무엇을 하고자 하려면 그 반대의 것을 고려하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어떤 목적에 이르는 최선이라 생각한 방식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만 고집하다 오히려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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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미니멀리즘의 원조이다. 욕망을 버리고 자극을 멀리하고, 이를 통해 삶의 본질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에 귀기울이고 그에 몰입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람은 안정을 찾고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더 이상 다른 사소하고 불필요한 일들을 내버려두거나 정리하며, 차분하게, 그렇지만 알차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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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삶의 방식엔 공짜가 있다. 노자는 무엇이든 나누어 주지만 그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거나 그것으로 다른 누군가를 지배하려 들지 않는다. 부와 풍요가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으니 욕심 없는 ‘작음’으로 ‘큼’을 이룬다. 끝내 자기 것이라 여기지 않으니 더 큰 것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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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신에 대해 알고 잘 돌볼 줄 안다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으면, 그것에 매진하거나 몰두할 수 있다. 그것이 곧 자기의 길이므로 의심을 할 이유도 다른 길을 찾아 방황할 까닭도 없다. 아주 가볍게 표현하면, 사는 데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인간은 ‘인간’이라는 물질의 형태를 달고 태어난 영혼의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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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지나치면 위태로워진다. 과도함을 버리라는 노자의 목소리는 여기에도 등장한다. 적당함을 유지할 줄 알아야 자신을 보존할 줄 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왕이 된다면, 모든 이들이 저절로 그를 따르게 될 것이니 삶이 한층 더 높은 상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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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병기는 상스럽지 못한 것이므로 도를 따르는 이는 이를 꺼린다고 말한다. 30장에 이어 전쟁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다. 왼쪽 자리를 귀하게 여긴다는 것은 과거 임금의 앉은 자리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임금은 북쪽을 뒤로 하고 남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임금의 자리에서 오른쪽이 곧 신하들의 위치에서는 왼쪽이 되고, 왼쪽은 오른쪽이 된다. 그래서 중요한 관직일수록 왼쪽 줄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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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이 오늘날까지 이어진 이유 중 하나로 처세술을 꼽을 수 있다. 얻고자 하면 잃을 것이고 나아가고자 하면 물러나야 할 것이다.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이런 처세술의 기본이 되는 생각들이 노자의 도덕경을 원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자병법과 같은 병법서도 이러한 구조에 바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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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노자는 가장 큰 마름질은 일부러 나누거나 쪼개지 않는다 말했다. 하늘의 때를 기다려, 자연스레 모든 것이 운동과 변화를 시작할 때에 맞춰 일을 벌인다. 그리하여 현자는 힘들이지 않고 무리없이 세상을 이끌어나간다. 그의 다스림을 받는 백성들 역시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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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좋은 행동과 말이 가져온 결과에 집착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좋은 행동도 좋은 말이 아닌 욕망이 깃든 행동이자 의도가 담긴 말이 된다. 순수하게 좋은 말과 행동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이다. 좋은 행동을 하고자 할 때엔 흔적 없이 해야 하고 좋은 말을 할 때는 허물을 남겨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은 이런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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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이고, 잔잔함은 섣부름의 임금이라 말한다. 말이나 수레에 실은 짐은 곧 자신이 지켜야 할 무엇이다. 온갖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할일을 다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잠깐의 유혹에 흔들려 자신의 책무를 잊거나 책무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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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무한한 차원의 내용을 유한한 차원의 세계로 끌고 온다. 바로 ‘왕관의 무게’, 곧 왕의 권한과 책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왕은 땅 만큼이나 하늘 만큼이나 도 만큼이나 큰 자리이니 그에 마땅하게 처신해야 한다는 의도이다. 그것이 천명이다. 왕이 될 운명 또는 명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