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생각과 대화의 출발, 철학을 배우다

최근 들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 극단과 극단으로 나누어 다른 극단과 극단을 이기려 드는 현상이다. 토론의 진짜 목적은 대화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있다. 더 나은 생각과 함께 이 생각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데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다. 철학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하지만 철학이 가진 훌륭한 점은 반성과 회의에 있다.

Share
생각과 대화의 출발, 철학
생각과 대화의 출발, 철학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그리고 내가 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던 이야기이자, 철학을 통해 나를 찾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아와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그 열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1. 대화와 토론의 목적


최근 들어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 극단과 극단으로 나누어 다른 극단과 극단을 이기려 드는 현상이다. 그저 스포츠 경기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비웃고 짓밟으며 사회에 더 이상 발 붙일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나의 생각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집단을 형성하고 자신들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그것으로 폭력을 가한다. 상식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대화는 실종된지 한참이다.

각자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타인과 더 개방적으로 대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시대이기도 하다. 인간은 욕망과 감정을 지닌 존재이고 이성이 있다 해도 항상 합리적이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때론 실수도 하고 악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한 번 굳어진 생각은 바꾸기 어렵고, 한 번 가진 믿음은 버리기가 어렵다. 또한 누구에게 솔직하기도 어렵고, 터놓고  대화를 하는 일도 어렵다. 그럼에도 그 어려움을 넘어서야 더 많은 기회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 토론 방송을 보면 서로를 이기려 드는 것을 자주 목격하는데, 토론의 진짜 목적은 대화와 마찬가지로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있다. (물론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도 있고 서로 대화가 안 되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토론은 어떤 사안을 두고 찬반이 명확히 갈리는 사람들이 모여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가리킨다. 일반적인 대화와는 다를 수 있지만 누군가를 누르거나 부끄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해법을 찾자는 데 그 의도가 있다.


📖
이 글은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아, 나를 만난다면 말이야⟫ 라는 제목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잠시 길을 잃어도 괜찮아, 나를 만난다면 말이야 [책 소개]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작은 철학 에세이’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철학을 전공했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뻔한 위로 대신 작은 사색을 주는 책.

2. 더 나은 생각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해야


언제나 그래왔지만 인간 사회는 더 나은 생각과 함께 이 생각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는 데에서 큰 발전을 이룩해 왔다.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할 수 있지만 그렇게라도 했으니 여기까지 온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가 생각을 멈추는 순간, 다른 이의 생각에서 배우지 않는 한, 우리의 생각은 바뀌기 힘들고, 세상의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를 사람들이 잔뜩 모인 '광장'에서 타인과 함께  논의하며 공유할 수 있다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본다.

난 당신과 생각을 나눌 마음이 있어요, 난 당신과 대화를 할 여지가 있어요, 라는 믿음이 기본 바탕이 된 사회라면 당장에 현실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작은 희망과 기대를 간직하고 살아갈 수는 있다. 더불어 이곳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누군가와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구할 수도 있다. 물론 알고 있다. 지금 하는 말이 얼마나 이상적이고 보기에 따라 얼마나 헛소리인지. 나 역시 당장 내 옆에 있는 누군가를 절대, 결코 이해하지 못하니까.

철학이 삶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진 못하지만 철학이 가진 훌륭한 점은 반성과 회의에 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 비판과 기존의 믿음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철학이 지닌 유용함일 것이다. 더 다르게 보고, 더 깊이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 이것이 곧 '생각한다'는 말의 의미이다.

회의, 비판, 반성, 추상, 예술, 상상과 같은 다양한 사고 활동으로부터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이 탄생할 수 있고 그로부터 더 나은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노자 도덕경 완역(1-81장) 모음
와 풍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 인간 세상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 그렇지만 단 한 번도 골고루 나누어진 적 없던 것. 불평등의 근원이자 갈등의 시초. 그래서 노자는 말한다. 욕심을 버리고 서로 빼앗고자 다투지 말며 서로를 보듬어주고 안아주라고. 이미 이 세상은 부와 풍요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니, 제발 그만하라고. 멈추라고. 이것이 노자의 메시지이자 도덕경의 주제이다.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와 헤밍웨이, 그리고 ⟪노인과 바다⟫ [커피마쉴랭01]
⟪노인과 바다⟫에서의 ‘노인’은 쿠바에 사는 어부이다. 소설의 배경이 된 쿠바는 헤밍웨이가 말년을 보낸 곳으로 쿠바 혁명과 체 게바라, 그리고 사회주의 정치 체제, 또한 아름다운 해변과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곳엔 커피가 있다. 바로 쿠바 크리스털 마운틴. 헤밍웨이가 즐겼던 커피 중 하나이다.
풍경과 예술 [아트렉처 연재 19]
풍경. 한 사람이 마주하는 공간. 이 공간은 그저 산이나 하늘과 같은 자연의 경치이거나 도시 속 건물의 배치이거나 특정 장소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만은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이 펼쳐지는 공간이자,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인식이 더한 공간이다. 그래서 풍경을 담는다는 것은 그 풍경을 담는 사람의 삶과 그 사회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담는 일이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