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과 미술 복원 [아트렉처 연재 15]

미술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디지털 기술이다. 20세기 컴퓨터나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었듯 미술 복원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복원 기술과 함께 복원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미술 복원 [아트렉처 연재 15]
디지털 기술과 미술 복원 [아트렉처 연재 15]
2년 여에 걸쳐 예술 플랫폼 ‘아트렉처’에 '김바솔'이란 필명으로 연재했던 스물 세 편의 글을 모았다. https://artlecture.com/article/1797


1 디지털 기술의 발전


미술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디지털 기술이다.

20세기 컴퓨터나 포토샵과 같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예술 분야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었듯 미술 복원에서도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복원 기술과 함께 복원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미술 복원은 단순히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뿐만 아니라 원래의 모습을 오래도록 보존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이다.

21세기 언택트 시대의 디지털 기술이 가져온 새로운 미술 복원은 어떤 모습일까.

노트르담 되살리는 3D 스캐닝의 ‘마법’
문화재 복원 과학의 최전선

2 황룡사 9층 목탑 복원


‘황룡사 9층 목탑 복원’은 2020년 7월의 사건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황룡사 9층 목탑은 고려 시대에 지은 목탑으로 몽고에 의해 파괴되었다.

현재는 '경주 황룡사지'라는 이름으로 터만 남았다.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창건하여 90여 년의 시간이 흐른 신라 선덕여왕 14년인 645년에 건립되었다.

고려 고종 25년인 1238년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되었으니 600여 년의 세월 동안 솟아 있었다.

그로부터 80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황룡사 9층 목탑은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태어났다.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만큼 황룡사 9층 목탑의 실제 재건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기술의 복원에 걸린 시간만 8년에 이를 정도로 큰 공을 들였다. 축구장 10개 정도의 공간을 디지털로 변형하였기에 이만한 시간의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실제 건축물에 들어선 것과 같은 체험이 가능하도록 증강현실을 이용했고, 체험자와 건축물의 거리를 계산하여 원근감을 최대한 살렸기 때문에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시간에 따른 그림자와 건축물의 재질을 살리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점이 돋보인다. 관람객은 전용 태블릿으로 이를 체험할 수 있다.


그림을그려보는중 - 바스락 basolock
당신을 깨우는 작은 탄성
더스티먼지 ‘레게심경’(미니 앨범) 소개
‘먼지 속에 피어난 음악’ 더스티먼지 Dusty Munzi의 ‘레게심경’(미니 앨범)을 소개한다. 불교의 주요 경전인 반야심경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가사를 레게로 버무렸다.

3 복원의 잘못된 사례


1) 불국사 석굴암 보존 작업


일제강점기 시기의 일이기는 하나 복원의 대표적인 사례로 거론되는 것이 일본 학자들에 의한 불국사 석굴암 보존 작업이다.

당시 천장의 3분의 1이 무너져 흩어진 부재를 모아 조립하는 과정에서 시멘트를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외부 경관이 훼손되고, 내부에 물이 차는 등 유물 보존에 큰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미륵사지 석탑 또한 일제강점이 당시 측면 붕괴로 급하게 시멘트를 덧발라 응급 보수를 하였다.

2018년 복원을 결정하여 18년이 흐른 2019년 복원을 마쳤다.

2) 렘브란트 ⟨야경⟩ 복원


2019년 네덜란드 화가인 렘브란트의 대표작인 ⟨야경⟩(1642)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스캔 작업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mm 단위로 세심하게 이뤄진 디지털 스캔은 가로 22칸, 세로 24칸으로 구획을 나눠 특수 스캐너를 이용해 528회에 걸쳐 작업을 시행했다.

스캔 작업에만 무려 3개월이 걸렸고 이로부터 얻은 디지털 이미지는 약 45억 화소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 이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처리되었고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보정을 거쳤다.

1642년에 완성된 ⟨야경⟩의 복원은 지난 1975년 이후 만 43년만이다. 당시 복원은 한 관람객이 칼로 작품을 긋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이뤄졌다.

⟨야경⟩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물감이 바래는 현상과 관람객의 훼손에 따라 작품의 복원을 결정했다.

또한 미술관은 복원 작업 과정을 방문객과 인터넷에 공개하여 미술 복원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도록 하였다.

디비츠 관장은 복원 과정에 수 년이 소요되며, 수백만 유로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렘브란트의 ‘야경’에서 배우는 미술복원 이야기 | 한국일보
지난 1월 해외언론 문화 뉴스를 장식했던 짤막한 보도가 있었다. 17세기 네덜란드 거장 렘브란트의 ‘야경’(Night Watch) 복원 과정

5 디지털 미술 복원의 장점과 그것이 가져올 미래

디지털 복원에는 3d 스캐닝, 인공지능(AI), 증강현실, 가상현실, 홀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기술이 동원되는 디지털 미술 복원은 두 가지 방향상을 보여준다.

하나는 디지털 기술을 작품의 실제 복원에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작품의 재현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의 경우 디지털 복원을 통해 건축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고 여러 모형과 방식으로 건축물을 조망할 수 있다.

⟨야경⟩의 디지털 복원 역시 작품을 훼손하지 않은 채 화학적 노화 과정을 추적하여 새로운 정보를 찾아낼 수 있고 복원 과정에서의 실수도 줄일 수 있다.

디지털 미술 복원은 연구자들 입장에서는 복원의 대상이 되는 유물이나 작품을 관찰하는 데 새로운 방법을 제공하다는 점에서 복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관람객 입장에서는 디지털 복원을 통해 작품의 세세한 부분들까지 감상할 수 있고, 현장이나 미술관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작품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받을 일이다.

이러한 큰 장점으로 인해 앞으로의 미술 복원은 영화에서 CG를 사용하는 것처럼 빈번해질 것이고 그 중요성과 가치 또한 높아질 것이다.

80대 할머니와 소도시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예술적 재앙’ 사건 - BBC News 코리아
엉터리로 복원한 19세기 프레스코화 덕분에 보르하를 찾는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트렉처 연재 모음_김바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2년 여에 걸쳐 아트 플랫폼 ‘아트렉처‘에 연재를 했습니다.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연재를 하며 총 23편의 글을 남겼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참 소중한 기록이었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김바솔’이란 필명으로 쓴, 그 스물 세 편의 글을 한 곳에 모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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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와 의심 - 다시 생각하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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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흥미로운 참조점이 된다. 방법적 회의란, 자기 인식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의심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목표는 단순히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을 통해 참된 인식에 닿는 것이다. 근거 없는 믿음을 하나씩 덜어내고, 흔들리지 않는 인식의 토대를 마련한 뒤, 그 위에 지식을 쌓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By 김대근 DAEGEUN KIM
극장의 우상 - 다시 생각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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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우상(idola theatri)'이란 한마디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지식들을 가리킨다. 현대적 의미에서의 과학이 서서히 발전하기 시작한 베이컨 당시에 사람들이 가졌던 '지식'이라는 것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16~17세기 영국의 철학자이자 과학자였던 베이컨이 제시한 네 가지 우상 중 네 번째인 '극장의 우상'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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