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인류의 퍼즐 맞추기 [위대한 발자국 4]

인류가 진화했다면 인류와 가장 유사한 유인원으로부터 출발했어야 할 것이고, 그 상관관계를 찾아야 하겠죠. 그 퍼즐의 첫 조각이 바로 192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타웅(Taung)에서 발굴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습니다. 약 30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는 곧 현생 인류 그 자체입니다. 평균 1,400ml에 이르는 거대한 뇌를 가졌고, 화식을 하며 턱과 이빨은 작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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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인류의 퍼즐 맞추기 [위대한 발자국 4]
원시 인류의 퍼즐 맞추기 [위대한 발자국 4]

인류가 태어나 원시 상태에서 벗어나기까지 수십만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긴 시간의 어느 지점에서 인류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이 '확연히 다른 모습'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었을까요.

원시 인류에 대한 인간의 지적 호기심은 지구상에 언제부터 인간이 살았느냐 하는 문제로부터 출발합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인간의 모습으로 진화했고, 또 인간만이 가지는 특징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인류가 진화했다면 인류와 가장 유사한 유인원으로부터 출발했어야 할 것이고, 그 상관관계를 찾아야 하겠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유인원과 인류의 사이를 잇는 퍼즐 조각

그 퍼즐의 첫 조각이 바로 192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타웅(Taung)에서 발굴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였습니다. 이 화석은 3살 정도 된 유아의 두개골로, '타웅 아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약 400만 년에서 200만 년 전 사이에 존재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아프리카 남쪽에서 발견되었다 하여 '남방 원숭이'라는 학명이 붙었습니다. 이들은 나무 타기에도 능했지만, 동시에 두 발로 걸어 다녔으며 비록 조잡하지만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았습니다. 비록 뇌 용량은 매우 적었으나 치열과 신체 형태는 유인원과 확연히 다른 인간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인간의 기원을 찾는 진화의 첫 단추로 상정되고 있습니다.

이후 인류의 진화는 원숭이의 흔적을 지우고 온전한 '인간'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학계에서는 이 단계부터 인류에 더 유사한 형태라는 의미로 '호모(Homo, 사람)'라는 학명을 붙입니다. 호모 하빌리스, 호모 하이델베르겐시스 같은 종족들이 모두 이때 등장한 인류의 친척들입니다. 이 시기 호모속 종족들은 두뇌가 대폭 커지는 일명 '대뇌화' 현상을 겪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종인 '호모 에렉투스'는 완벽한 직립보행을 하면서 키가 현대인과 비슷할 정도로 커졌고(일부 개체는 180cm에 달함), 뇌 용량 또한 약 1,000ml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주먹도끼나 돌도끼 등 오스트랄로피테쿠스보다 현저히 발달된 도구를 사용하며 지구 곳곳으로 뻗어 나갔습니다.

수많은 '호모'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인류

재미있는 점은 이 진화의 여정 속에서 다양한 인간 종이 공존했다는 사실입니다. 현생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었던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는 약 4만 년 전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 호모 사피엔스와의 경쟁 등 여러 가설이 분분합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들은 완전히 멸망했다기보다 우리 안에 일부 흡수된 셈입니다. 호모 사피엔스와의 교배를 통해 오늘날 현생 인류의 유전자에 약 2%의 네안데르탈인 DNA가 남아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만약 독립된 종으로서의 네안데르탈인이 오늘날까지 살아남았다면 세상은 어땠을까요? 하나의 인류 안에서도 전쟁이 치열한데, 두 갈래의 인류가 양립했다면 어땠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처럼 키가 100~120cm에 불과해 영화 [반지의 제왕] 속 호빗을 떠올리게 하는 왜소한 종족도 한때 지구를 함께 거닐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친척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진 뒤, 지구상에는 오직 단 하나의 종, '호모 사피엔스'만이 남았습니다.

약 30만 년 전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는 곧 현생 인류 그 자체입니다. 평균 1,400ml에 이르는 거대한 뇌를 가졌고, 화식을 하며 턱과 이빨은 작아졌습니다. 이들은 앞선 인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다양한 도구를 만들었으며, 벽화나 장신구 같은 예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고도의 언어 체계와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문화'를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이들은 앞선 모든 원시인과 확연히 구분되는 진정한 인류의 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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