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이야기 - 노자와 장자로부터 배우다 1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500년경, 지금으로부터 2,500년이나 된 이야기이다. 노자와 장자가 유명한 이유는 그들이 '도가'를 만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도가'란 '도'라는 개념을 중시했던 사상가 집단을 일컫는다.
노자와 장자.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의 삶과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중국의 고대 사상가들이다. 이 연재는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 (연재는 드문드문 진행할 예정)
이야기의 시작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 이야기는 기원전 500년경, 지금으로부터 2,500년이나 된 이야기이다. 어느 누군가는 '이야기'라는 말에 발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것이 충분히 '이야기'가 될 만하다고 여긴다. 다만, 여느 이야기와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해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이야기'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겠다).
그 시기 중국에는 유명한 두 사람의 도인이 살았다. 한 명의 이름은 '노자'였고, 다른 한 명의 이름은 '장자'였다. 장자는 노자보다 약 200년 뒤 사람이다. 노자는 머리가 허옇게 새어서 태어났다 하여 '늙을 노(老)'자를 써서 노자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머리가 하얗거나 눈썹이 하얗다는 건 과거에는 특별한 능력이나 재능을 가리키는 의미였다. 한마디로 '난 사람'이다. 장자는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이다.
장자는 노자만큼 유명하다. 재미 요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의 이야기는 거의 SF 장르이다. 물고기가 되었다가 거대한 새로 변신하는 이야기, 나비 꿈을 꾸다가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고민하는 이야기, 큰 나무가 쓸모없어서 오히려 천 년을 사는 이야기. 고대 사람들에겐 SF 장르 이상의 핫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유유자적하고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솔깃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노자와 장자는 사실 꽤 유명한 사람들이다. 교과서에 꼬박꼬박 등장하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쯤 들어왔을 사람들이다. 물론 기억이 안 나는 것까지야 어쩌겠는가. 그래서 지금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만일 기억난다면? 아마도 도덕이나 윤리 과목을 충실히 들었거나, 수업시간에 적어도 아주 잠깐은 깨어 있었던 사람일 것이다.
도가를 만든 두 사람, 노자와 장자
노자와 장자가 유명한 이유는 그들이 '도가'를 만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공자와 맹자가 '유가'를 만들었듯, 노자와 장자는 '도가'라는 사상 집단을 열었다. '도가'란 '도'라는 개념을 중시했던 사상가 집단을 일컫는다. '가(家)'란 일가를 뜻한다. 노자와 장자에 붙은 '자(子)'가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그들을 높여주는 말이다. 오늘날 같으면 '노느님' 또는 '장느님'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생각들을 펼쳐낸 사람들이었다.
사실 '도'라고 말하면 허무맹랑하거나 어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도를 아십니까?' 하고 물으러 다니는 종교인들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도'는 그냥 '이치'라 볼 수 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 봄이 오면 꽃이 피는 이치, 배고프면 밥 먹는 이치. 하늘에는 하늘의 이치가, 땅에는 땅의 이치가, 인간에겐 인간의 이치가 있다. 노자와 장자는 그 이치에 따라 사는 법을 이야기한 사람들이다.
요즘 세상은 정신없이 돌아간다. 매일 새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인다. "이렇게 살아야 해" 하는 목소리도 사방에서 들려온다. 노자와 장자는 그런 세상에서 한 발 물러서는 법을 알려준다. "꼭 그렇게 안 살아도 돼"라고 2,500년 전부터 말해왔다. 대개의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비우고 버리는 데에서 시작하는 그런 성공의 삶에 대해 말한다.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는 이에 대한 내용이다. 삶엔 돈만큼이나 삶을 바라보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노자와 장자의 이야기는 삶이 어렵거나 머리가 복잡한 순간에 작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에 한 번 귀 기울여 보기 바란다. 그리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고 아주 재미없지도 않으니까. 2,500여 년 전 이야기가 아직까지 살아남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테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