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공포, 무얼 먹고 사느냐?! [위대한 발자국 13]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꺾은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머지않은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것에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고대 그리스의 황금시대처럼 인간이 더 나은 삶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미빛 미래를 전망하기도 합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가 인공지능입니다.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꺾은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공지능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을 겁니다.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지구상에 인간에 필적할 만한 새로운 존재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지만, 인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며, 어떤 면에서는 인간의 지능을 훌쩍 뛰어넘는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 바로 그 점이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동시에 두렵게 만듭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공포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머지않은 현실로 다가오면서, 그것에 지배당할지 모른다는 공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SF 영화에서 익히 봐온 강한 AI의 등장, 바로 그 장면이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죠. 만약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응용하고 창조하며 심지어 공감까지 하는 능력이 인간보다 수십 배 뛰어난 존재가 나타난다면, 인간의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먼 미래의 이야기보다 훨씬 가까이, 어쩌면 10~20년 안에 다가올 현실적인 공포가 있습니다. 바로 구조적 실업의 문제입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달로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이미 '아마존 고(Amazon Go)'라는 계산원 없는 무인 식품 매장을 열었고, 드론 배달 서비스도 현실로 들어왔습니다. 지금은 계산원이 사라지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머지않아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도, 물건을 배달하는 배달원도 하나씩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인공지능은 이미 단순 반복 노동을 넘어 언어, 음악, 미술 등 예술의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쓴 소설, 인공지능이 작곡한 음악,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은 몇 년 안에 인간의 결과물을 앞지를지도 모릅니다. 10년 뒤의 직업 지형도를 상상해 본다면, 지금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사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에게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공지능과 황금시대의 도래
물론 이런 어두운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고대 그리스의 황금 시대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노예들이 노동을 도맡는 동안 시민들은 철학과 예술, 민주주의를 꽃피웠던 그 시절처럼, 인공지능 로봇이 노동을 대신하고 인간은 더 고차원적인 삶에 집중하는 미래를 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장밋빛 미래가 실현되려면 조건이 필요합니다. 자동화의 혜택이 일부에게만 쏠리지 않도록 사회 전체의 복지 수준이 높아져야 하고,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우위를 넘어서지 않도록 적절한 제어와 규제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황금 시대가 아닌, 새로운 불평등의 시대가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인간과 흡사한 로봇이 등장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기계가 현실 속에 들어오면서, 우리는 새로운 윤리적 물음과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 존재를 인간으로 인정해야 할까, 그렇지 않아야 할까.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 기대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계가 인간의 지적 우위에 서는 순간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함께 요청될 것입니다.
결국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가 아닙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다루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인간으로서, 또 서로와 함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 물음을 붙들고 있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지금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일이자 다가올 인공지능의 시대를 대비하는 일일 것입니다.





